산행후기

2008, 11.02 월악의 끝, 포암산/만수봉

원태산 2008. 11. 7. 15:39

산행일 : 2008, 11.02 - 11.04 씀

 

가을 단풍의 마지막 시기.

어느 휴게소를 가나 사람으로 넘쳐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남의 일인 양하다. 물론 그중 한사람이 나인것은 당연(?)하고.^^.

늘 그자리를 출발한 버스가 오늘은 속력이 느린 듯하다. 먼거리를 가야 한다는 내마음이 조급해서 일까?

그렇게 세시간반여의 질주로 우리는 하늘재에 도착 했다.(해발 530정도)

하지만 원래의 계획인(그것도 일차 계획을 바꾼 것이지만) 월항삼봉-부봉 코스가 폐쇄 되었단다.

산행대장이 급히 산행계획을 바꾼다. 포암산-마골치-만수봉-만수교로. 발대식을 하고 출발한다.(11:40경)

하늘재에서 지릅재로 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포암산 가는 푯말을 보고 오른다.

초입부터 등로는 가파르다. 채 10 분을 걷기도 전에 벌써 땀이 등을 적신다.

'악' 자가 있는 산이름의 산은 모두가 그렇듯이 바위가 많고 등로도 험하다. 하지만 그런대로 어렵지는 않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까지 거리는 약 1.3키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근데 갈수록 바람이 쎄진다.

오르는 등로에서 바라본 건너편 월항삼봉의 단풍은 오색으로 가득하다.

약 한시간 남짓 오름 끝에 포암산 정상(해발 961.7)에 도착하니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봉-월항삼봉-하늘재-마골치의 코스가 백두대간의 일부인 것을 확인 시켜 주듯이 온통 산으로 둘러 쌓였다.

북서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차갑다. 찬바람에 약한 내 귀는 벌써 아려온다. 

귀마개가 달린 모자를 눌러써고 귀를 덮어 찬바람을 막아본다. 한결 낮다.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13:10경)

왼쪽에 만수봉을 빤히 건너다 보면서 마골치(해발 820정도)로 향한다.

이젠 내리막인데 경사가 급하다. 안부로 내려서니 해발 790 정도. 고도 차이로 170 여 미터를 내려 왔다.

다시 낮은 봉우리가 앞을 가린다. 그렇게 두어개의 봉우리를 올라서니 저~만치에 마골치가 눈에 들어온다.

포암산에서 만수봉 까지 5.1 키로이며 마골치는 그 중간 정도인 약 3키로 거리에 있으니 지금 여기는

포암산에서 약 2키로를 더 온것 같다. 후미가 너무 쳐지고 후미대장과 통신이 안되 잠시 기다린다.

약 5분여 후미대장을 만났지만 그래도 쳐진 회원이 있다. 더 기다린다. 등산복을 잃어버려 찾으러 갔는데

찾지를 못하고 그냥 왔단다. 이미 선두와의 거리는 상당히 벌어진 상태다 부지런히 가야 한다.

마골치 까지 다소 평안한 길인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마골치 도착.(14:20경)

백두대간과는 이별하고 만수봉으로 향한다. 이제 부터는 중간 중간 내리막도있지만  오르막의 연속이다.

자꾸 쳐지는 후미 회원이 걱정 되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 앞에 세워 걷는다.

하지만 이것이 탈이 될 줄은 미쳐 깨닫지 못했다. 급한 오르막에서 다리에 "지"가 난 것이다. 근육 경련.

응급 처치를 위해 한참을 소요 하고 다시 걷기 시작 하지만 여전히 후미 회원의 속도는 늦다.

기다려면서 온 길을 되짚어 본다. 진행 방향 왼쪽에 온길이 고스란히 들어난다.

우뚝솟은 포암산과 뚝- 떨어지는 안부 그리고 연이어지는 낮은 봉우리들, 마골치에서 부터 오름길.

누군가가 말한다. 사람의 걸음이 참 무서운것이라고. 바라만 보면 도저히 못 갈 듯 하던길이 걷다 보면

어느새 눈앞에 와 있고 또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우리는 오늘도 이 산 위에서 인생의 이치를 다시 되짚어 본다. 

다시 또 오른다. 저 앞의 만수봉을 향해서...

포암산-마골치-만수봉으로 인해 생긴 만수골. 7부 능선 아래는 오색의 단풍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의 짙 푸름은 침엽수인 소나무와 잣나무등에서만 볼수 있는 반면 연두 노란 갈색 분홍 붉은색으로

치장한 우리의 단풍은 일명 잡목으로 만들어지는 세계에서 유일한 단풍이란다.

나무의 종류가 다양하여 물둘어 가는 잎새의 색도 다양하고 그로인해 더욱 풍성한 자연의 색을

우리에게 안겨 주는 우리의 산들. 이를 두고 우리의 조상은 이땅을 금수강산이라 했던가~!

잠시 올 단풍의 마지막 불꽃에 빠져 상념에 잠긴 생각은 만수봉 정상에 올라서면 현실의 시간으로 돌아 온다.

삐쭈-욱한 바위들의 집합체. 그냥 지나가는 바윗길인냥 별다른 느낌이 없이 올라 섰는데 여기가 정상이란다.

표지석은 없고 푯말에 글을 써 표시 해 두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 그런지 안타깝다.(해발 985.2)

산신령님께 지성을 드리는 김보살님, 때론 응급처치사 역학도 톡톡히 하시는데 매주 찾는 봉우리 정상 마다

그곳의 산신령님께 정성을 드린다. 초우산악회의 무사 안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앞날을 위해 보살피고 보살펴 주시라고....(15:05경)

진행 방향 건너편이 용암봉이다. 선두로 간 산행대장의 무전이 귀전을 때린다. 용암봉 정상에서 우리 후미회원을 기다린다고.. 앞선 회원님들은 모두 먼저 하산 하셨단다.

철 난간을 잡고 한번의 깊은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르막, 용암봉이다. 헌데 정상은 출입금지란다.

 정상 밑으로 삥~ 둘러 설치 된 철난간을 잡고 용암봉을 지나간다. 좀은 아쉽지만 걸음이 늦은 분을 위해서는

오히려 다행한 일이다 싶다. 산행대장을 만나고 나서 아래쪽 단풍이 잘 조망 되는 곳에 자리를 잡아본다.

올해의 마지막 오색 단풍을 영원히 잡아 둘 요랑으로....

이제는본격 내리막이다. 국립공원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곳도 다르지 않다.   

경사가 급한 곳은 계단이 어김없이 산행로를 차지 하고 있다.

해발 892의 높이에서 해발 300 내외의 만수교까지 끊임 없는 내리막의 연속이다.

무릎이 우리~~~ 해 온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구고 싶은 생각이 절실하다.

인조나무 계단이 이어지다 철계단이 나오고 그리고 인조나무계단과 흙길. 

저 아래에서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마른 개울도 조금씩 보이고... 점점 가까워지니

앞서간 회원님들의 목소리 임을 알수 있다.  그리고 잘 다듬어진 만수골 탐방로가 이어진다.

여기서 5 분 거리가 만수교란다.

마른 개울 한곳에 맑은 물이 잔잔히 흐르고 가랑잎들이 듬뿍 뿌려져 있다. 한폭의 그림이다.

근데 지친 발을 담그고 싶다는 맘이 앞서는 것은 나의 욕심 일까? 계곡 출입금지 표시가 여기저기 걸려 있다.

발담그기를 포기 하고 만수교로 향한다. 드디어 종착지. 만수휴게소. 다섯 시간 산행의 끝이다.(16:25경)

하얀 알루미늄통이 눈에 둘어 온다. 허기진 배에 따끈한 떡국 한그릇~! 피로가 싹~~~~

17:30 만수교 출발 사하구청 21:30경 도착. 이상.  

 

1.  한국의 산하 에서 퍼옴

2008,11.02 산행 코스 :

 1) 하늘재(월항삼봉과 포암산 중간 도로)-포암산-마골치(포암산과 만수봉 중간의 백두대간 삼거리)

-만수봉-용암봉-만수휴게소.

 2) 아래 개념도에서 포암산과 마골치 중간에 만수골로 가는 길,만수봉 전에서 만수골로 가는길 및 만수봉과

 용암봉 중간에서 만수골로 가는 길 모두 정상적인 산행로가 아닙니다. 포암산에 오르면 마골치까지 연속으로

가야하고 마골치에서 만수봉-용암봉-만수휴게소도 연속으로 가야 합니다.

 3) 용암봉에서 만수휴게소 가는 길이 개념도에는 없지만 정상적인 산행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