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8,10.26 인홍의 정수 청량산 !

원태산 2008. 11. 7. 15:30

2008,10.26 산행 08.10.27 15:43 씀 

 

누가 '하늘다리'를 그곳에 놓았는가?

가을이 깊어 가며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의 마음이야 모두 같을진데,

청량산은 해도해도 너무 했다. 하늘다리가 차라리 없었다면 그래도 그렇게 인파가 많았을까?

 

늘 그자리를 늘 그시간에 출발 했다. 신대구고속도->동명휴게->안동->봉화->청량산.(11:35경)

하청량은 커녕 35번 국도변의 관리사무소 주차장도 이미 꽉~~ 차 있다.

심심산골에 왠? 차가 이리도 많은지? 어렵게 주차장을 들어서 하차. 발대식(11:50).

다소 늦은 도착으로 인해 하청량 까지 그리고 두들미 마을 까지는 인파의 물결을 실감 하지 못했다.

하청량, 상청량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측의 깍아지른 듯 한 산은 이미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단풍나무가 보기 힘들 뿐, 잡목으로 이루어진 단풍의 깊이를 가름 하기 힘든다.

청량교에서 좌측 높이 보이는 의상봉의 위세에 다소 기가 죽은 채로 도로를 따라 간다.

하청량에서 왼쪽의 콘크리트 임도로 오른다. 경사가 제법 세다. 20여분을 오르니 두들미 마을.

땀이 온몸을 적신다. 잠시 휴식을 한 후 오르니 어~! 내려 오는 사람으로 줄줄이 밀린다.

오르다 멈추길 반복 하는사이 땀은 식고 저절로 휴식이다. 길이 좁아 진행에 시간이 걸리려니....

이 예상은 선학봉에 오르고 여지 없이 깨졌다.

어렵게 의상봉 삼거리에 도착 하니 푯말은 왼쪽 진왕봉과 오른쪽 하늘다리/자소봉을 가르킨다.

오른쪽으로 오른다. 계단의 연속이다. 선학봉에 오르니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하늘다리에 양쪽에 인파가 모여 들어 심한 병목 현상을 빗고있다.

한시간 남짓이면 오르는 길을 한시간 반을 소진하고도 얼마를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미 산홍의 즐거움은 잊은지 오래. 다만 인홍을 억지로 즐기고 있다.

건너편 자란봉을 앞에 두고 병목 현상도 기다릴겸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바람이 다소 강해 추위를 느낀다. 후다닥 밥을 다 넘길쯤 따뜻한 커피가 생각 난다. 아주 추워~~!

어렵게 하늘다리에서 한컷 !  다리를 건넌다. 내다리가 후들후들 아래를 보니 아찔~!

해발 800미터의 고도에 길이 90 미터 높이 70 미터 폭1.2미터. (14:00경)

건설하며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지역의 경제를 위해 건설 했다지만 산꾼들에게는 차라리 않함만 못하다.

자란봉에서도 인파로 밀리기는 마찬가지. 연적봉, 탁필봉,자소봉이 건너 보이지만 뒷실고개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계속해서 밀려드는 인파로 도저히 시간내 주차장에 가는 일이 불가능 한 탓이다.

뒷실고개 삼거리에서 연적봉으로 오르는 계단에 개미가 줄을 서 오르듯 인파로 채워진 광경을 뒤로 하고

내청량사로 내려선다. 내려가는 길도 줄울 서서 내려 간다. 건너편 축융봉의 가을을 볼수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내청량사에서 법당에 인사 드리고 약수 한사발. 어찌 이런 계곡에 사찰을 세웠을까?

사람의 의지란 강하고도 강한 것이다. 60도(?) 내외의 경사지에 층층이 절을 세웟으니 말이다.

내청량사를 뒤로 하고 내려서니 이제 부터는 임도다. (14:50경)

약 5분 후 왼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임도의 오른쪽 구석에 표지깃이 보인다.

임도를 포기 하고 무작정 숲길로 들어선다. 오는 사람의 말로는 이길로 가면 두들미로 해서 청량폭포로 간단다.

가다가 첫 갈림길에서 왼쪽내림길로 들어 섰다. 두들미까지 계속 가기가 부담스러워...

사람이 다닌지가 오래 된 듯 길이 희미하고 끊어졌다 이어지길 두어번. 마침내 선학정 주차장이 저 밑에 보인다.

 임도로 내려 온 회원님들과 선학정에서 조우 하여 아스팔트 길을 따라 큰 주차장으로 내려 간다.

다소 짧은 거리였지만 임도를 피해 호젓한 산길을 걷는 것이 오늘 처럼 인파가 몰릴 때는 참여유롭고 시원했다.

청량교를 건너 주차장. 여전히 차량은 가득 대기 하고 있다. 그 수량을 헤아리기 힘들다. 무지 많다.(15:40경)

후미가 도착 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어 본다.

바로 옆 국도 너머에 낙동강에 흐르지만 피로에 지친 발을 담구기란 난망한 일이기에....

그렇게 허망한 청량산 산행을 마무리 했다.

 

돼지 두루치기인가? 전골인가? 라면과 밥을 첨가해 한번 더 졸인 안주는 시원을 더 시원하게,

안동일품소주(40도)를 더 화끈하게 느끼게 해 준다.

부산으로 출발(17:00경). 이런저런 오늘의 애기를 나누며... 그리고 쿨~~

사하구청은 여전히 그자리다. 다만 어두울 뿐이다.(21:15경) 이상.

 

 부산일보 "산&산" 2006,0.615 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