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8,11.16 가랑잎 산행, 계룡산

원태산 2008. 11. 17. 15:24

2008,11.16 산행 08.11.17 15:19 씀 

 

 

우리나라에서 영적인 느낌을 가장 잘 받는다는 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간에 한번은 가보고 싶은 산.

물론 오늘 가는 코스가 아닌 다른 코스는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지만 갈 때마다

왠지 색다른 느낌을 가지고 찾게 되는 산이 계룡산이 아닌가 싶다.

그런 표현 할 수없는 다른 느낌을 품은 채 버스에 몸을 실었다.

 

칠곡, 금강휴게소을 거치면서 도리뱅뱅이 뭔지도 새삼 되세기며 박정자 매표소 인근 도로에 도착.(11:30경)

매표소까지 이동하여 발대식을 한다. 그리고 출발.(11:40경)

안내판의 거리를 가늠 해본다. 장군봉까지 1 킬로미터, 갑사까지 총 8.8킬로미터. 대략 5시간 소요 예상.

하지만 장군봉에서 신선봉까지는 암릉의 오르내림으로 시간이 더 걸려 6시간 소요 될것이라는게

산행대장의 사전 설명.

이미 각오는 하고 있었고 장군봉의 고도가 해발 500 이니

우리동네 승학산 정도의 높이라 조금은 안심이다.

들머리 부터 경사가 좀 있다. 힘이 좀 들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약간의 흙길을 지나자 돌 아니 바위길들이 눈 앞에 다가온다. 산길은 이 바위들 위로 나 있다.

즉 바위의 연속이다. 마치 뼈들이 연결 되어 있듯이. 그래서 돌뼈다귀 길이라 이름 붙여 본다.

가파른 돌길을 그렇게 숨가프게 오르면서 이제 좀 쉬어야 될 시간이라 생각 될 즘눈앞이 장군봉이다. (12:25경)

표지석은 없고 이정표가 정상임을 대신 하고 있다.

선두가 벌써 레스토랑을 차려 두고 있다. 30분간의 점심시간.

매주 하는 산행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 오늘도 시작 된 것이다.

다시 출발 전에 여기 왔음을 사진기에 담아 본다. 그리고 출발.

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암릉 이란다.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다.

해발 500 에서 시작한 내림은 해발 420~430 으로 내려서고 다시 해발 50~60의 오름.

그런 오르내림이 갓바위를 지나 해발649의 신선봉까지 셀수 없이 이어진다.

길은 갓바위 직전 지석골가는 삼거리외는 큰배재까지 외길이라 찾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내림에 체력이 쉬 고갈 될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 할 듯.

갓바위는 위험하다고 출입이 통제 되어 있고 좌측으로 애둘러 가는 길이 나 있다.

장군봉에서 여기 까지 약 한시간이 소요 되었다. 맨끝에 처진 회원님과 함께 가다보니

선두 와는 꽤 거리 차이가 난다. (큰배재까지 약 20분 차이가 났음)

신선봉을 향해 나아간다. 능선의 나무는 이미 겨울 채비를 마쳤다. 잎의 옷을 다벗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 둔 것이다. 반면 산길은 떨어진 가랑잎이 수북하여  돌길 위에

널려 있는 가랑잎이 때론 위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가랑잎을 밟으니 미끄럽다.

40 여분의 힘든 오르내림 끝에 드디어 신선봉.

저 앞 삼불봉 그리고 그 넘어 관음봉도 보이고 왼쪽 아래로 이어지는 천장골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뒤로는 갓바위와 장군봉이 사이사이의 무명의 봉우리들과 함께하고 있다.

아쉽게도 여기 신선봉도 표지석이 없다. 이정표도 없고 아무른 표시가 없다.

큰배재로 내려 선다. 삼거리다. 왼쪽은 천장골, 오른쪽은 남매탑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간다.

지도상에는 큰배재가 사거리로 표시 되어 있으나 실제로 삼거리이고 남매탑쪽으로 좀더 나아가야

상신주차장 가는 길이 오른쪽에 나 있다. 참고 하시길..

남매탑 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가 한번의 오름 뒤에 남매탑을 볼수 있었다.(15:05경)

선두의 주력 인원이 이제 막 출발 하고 있다. 남매탑과 상원암을 둘러보고 작은 해우소도 보고.^^.

금잔디고개의 아득한 높이에 돌계단이 끝없이 놓여진 모양을 바라보며 다시 발길을 재촉 한다.(15:20경)

 차근차근 돌계단을 밟으면 숨이 차오를 때쯤 금잔디고개에 다닳은다.

왼쪽은 삼불봉 가는길 갑사로 향해 직진 한다. 오른쪽 수정봉 가는 길은 통제 되어 있다.

이제는 순 내리막 뿐이다. 그리고 지겨운 돌계단의 연속이다.

참고로 걸음이 빠른 분들은 금잔디고개에서 가까운 삼불봉을 갔다 올 수 있다.

실제로 이날도 초우의 걸음 빠른 선두 몇몇 회원님들은 삼불봉을 다녀오시고도

금잔디고개의 갑사쪽 내리막 계단길에서 후미 회원과 다시 만났던 것이다.

갑사로 내려오는 길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어 가랑잎으로 인한 미끄럼에 주의가 필요하다.

용문폭포는 그 실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가을 가뭄으로 계곡의 물이 바짝 마른 탓도 있고

국립공원임에도 이정표의 표시도 드문 까닭이다.

중간중간 아직도 붉은색을 그대로 간직한 단풍나무들의 자태와 몇개 남지 않은 노오란색 잎의

나무들 만이 여전히 가을 임을, 그것도 끝자락임을 알게 해 준다.

그렇게 쉼 없이 내려 오면서 새로이 조성 되고 있는 신흥암, 대성암을 차례로 지나치며 갑사에도착.

짧으나마 경내를 보고 부처님께 인사 드리고..... 갑사 식당단지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16:45경)

 

따뜻한 떡국은 늦가을의 찬기운을 몸에서 몰아낸다. 몸이 훈훈 할 즈음에 버스는 부산을 향한다.(17:30경)

3시간30분여의 돌아오는 시간... 그리고 사하구청....

다음 산행을 머리에 그리며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이상. 

 

 부산일보 2008.10,23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