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8,10.19 용문산, 그곳엔 가을이 불타고 있었다.

원태산 2008. 11. 7. 15:21

2008,10.19 산행 08.10.20 15:46 씀

 

과연 100대 명산에 포함 될 만한 산이었다.

전체적인 산세는 가마솥 뚜껑 모양이랄까?

처음은 완만한 경사로 시작하여 7부 능선 이상에서는 경사가 아주 급해지는 모양새.

일반적 산새와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는산, 용문산.

그곳에는 지금 단풍이 절정에 달해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늘 모이는 곳을 출발한 버스는 먼거리를 의식한 탓에 한번(남성주)의 휴식으로

경기도 양평 용문면 연수리로 내달았다. 상원교에 도착하니 12:30경.

상원골로 들어서 아스팔트 포장을 걷는다. 선운사 입구 표지를 스쳐지나 계속 간다.

멀리 보이는 정상과 주변의 산이 울긋불긋하다. 25분후 산불 감시 초소가 보이고

철대문이 가로 놓여 있다. 이길은 상원사 가는 도로이나 일반 차량은 여기까지.

벌써 시각이 오후 1시 5분전이다. 허기진 배를 여기서 달래고 가기로 한다.

13:20경 다시 출발. 상원사 가는 도로를 따라 가기를 채 10분도 안되 푯말이 있다.

장군봉/백운봉 가는. 표지를 보고 길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하누재 가는 길이다.

빽빽한 숲길이 앞을 가누지 못할 정도다. 육수가 서서히 온몸을 적신다.

저 위의 고갯마루가 보인다. 힘을 내 바짝 올라본다. 하누재(13:50경).

오른쪽 상원사를 바라보며 가보지 못 하는 아쉬움을 달래고 왼쪽 길로 오른다.

길은 차츰 가팔라진다. 헐떡거리는 숨결을 붉게 물던 단풍으로 달래며 오른다.

능선에 오르니 푯말이 있고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길은 하누재에서 서북 방향이다.

잠시후 안전을 위해 설치된 가이드레일형  로프가 쳐져 있고 끝나는 지점에 바위가 있다.

이제 암릉 구간의 시작이다. 경사는 본격적으로 가팔라진다. 암릉의 급경사와 다소 완만한 훍길.

반복 되나 싶으면 곧 바로 암릉이다. 그렇게 힘들게 로프를 잡고 오르면서도 위안은 역시 단풍.

해발 920미터 정도의 암릉 전망대 에서 보니 오른쪽 용문산 정상에서 흘러 내리는 단풍의 폭포는 단연 압권.

완만한 내림길로 들어서는가 했더니 곧 거대한 바위가 가로 막는다. 아마 산자 바위려니...

왼쪽으로 애둘러 돌아 오른다.  그러기를 또 한동안. 이제 장군봉의 정상이 보인다. 전망대 바위에서

다소 내려 섰다가 다시 오르니 여기가 장군봉이요 하는 정상석이 있다.(15:10경)

잠시 휴식과 더불어 사진 한컷. 그리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보고 주변 경관에 감탄한다.

이제 오른쪽으로 간다. 마루금의 9부 능선을 횡보 하는 것이다.

마루금은 온통 레이다 및 통신시설이 점령한 까닭이다.

그나마 국민의 편의를 위해 수십년만인 작년 이맘때에야 이길(장군봉->용문산정상)이 열렸단다.

숲길을 해치고 너덜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왼쪽으로 내림길.

다시 9부능선길을 가는가 싶은데 왼쪽으로 급경사길이 있다. 직진하면 용문사에서

오르는길 까지 갔다가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고 왼쪽으로 오르는 이길은 지름 샛길이다.

오른다. 난간이다. 그리고 곧바로 정상.(16:00경) 용문산 군락이 모두 내 발아래에 있다.

단풍은 온통 붉게 타고 있고 타다만 갈잎은 땅에 뒹굴고 있다.

정상 기념 사진은 필수. 복분자주 한잔으로 피로를 달래보고 저~ 밑 용문사도 내려 보고.....

짧은 해를 탓하며 하산길을 재촉한다. 마당바위쪽 길은 계단이 많아 능선길(길이름이 능선길이다.)을

따라 내려선다. 근데 길의 경사가 치악산 사다리병창을 연상케 할 정도다. 쌔~다. 경사가. 조심조심...

안내판 삼거리에서 역시 왼쪽길을 택해 계속내려온다. 산그림자에 묻혀 다소 어둡지만 그래도

단풍은 여전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답다~! 그저 그 한마디.

이윽고 물소리가 들린다. 마당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상원사에서 너머 오는 길이 만나는 지점.

오늘 처음으로 보고 듣는 계곡이다. 그~냥~ 갈~수~ 없쟎아~!

시원한 계곡 물에 발을 담가 본다. 우리~하던 무릎의 통증이 싹 가신다. (17:45경)

용문사에 들러 대웅전,지장전,관음전에 인사를 드리고 시원한 약수 한사발. 캭~

1,100 묵은 은행나무는 그 위세가 자뭇 당당하다. 하늘로 쭉 뻗어 올라 두팔을 위로 펼친 거대한 모습이다.

천년을 넘긴 그 모습은 백년을 넘기지 못하는 인간을 내려보는 듯하구나~!

일주문을 나서니 왜 이리 시끄러운지를 알수 있었다. 놀이랜드란다. 옥에 티다.

찾아 오는 위락객을 위해 조성 된 공원은 인공의 냄새가 물씬 나지만 그래도 일반 관광객을 위한 흔적은 역력하다.

드디어 주차장. (18:20경.) 6시간 가량의 산행이 마무리 된다.

어둠 속에서 버스의 헤드라이트와 함께하는 컵라면과 하산주~!

이제 부산으로 가자~~~(19:00경) 

산행의 피로가 몰려오고 하산주의 취기가 수면을 청한다. 쿨~~~

23:30경. 사하 구청이다. 이상. 

  

 

 박중영의 사네드레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