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5 산행 08.10.06 14:52 씀
매년 가을이면 초우는 설악을 간다. 여름 내내 왕성한 산행으로 체력을 다지고?(아니 소진하고) 단풍을 보기 위해.... 올해도 그 생각은 어김 없이 반복 되었다. 왕복 13시간내외의 긴 승차 시간이 괴로워 포기 할까도 했지만 단풍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 가을을 시작하는 단풍 산행에 몸을 던졌다.
10/4 22:00 사하구청을 떠나 중앙고속도로 이용, 홍천으로, 그리고 44번 국도 거쳐 한계령에 도착 하니 10/5 04:10. 평소 무박 산행과는 달리 아침을 먹고 출발 한단다. 준비한 식사를 펼치고 체력을 위해 거침 없이 목으로 넘긴다. 그리고 할 짓을 다하고 나니 5시 경. 근데 산대장의 의외의 선언. 그것은 오늘 계획한 산인 가리봉이 출입금지 구역이란다. 몇년전 태풍과 폭우로 산행로가 홰손 되어 길이 없어지고 위험하며 자연을 복원 시켜야 한다고 국립공원관리소에서 엄격히 통제 한단다. (출입하여 발각시 1인당 50만원을 철저히 물려 법을 어긴 대가를 톡톡히 치러도록 한단다.) 해서 급히 계획을 바꿔 서북능선(한계령-끝청 삼거리-귀때기청봉-서북능선-대승렬-대승폭포-장수대) 코스로 정했다. 발대식을 하고 출발(05:20경) 해발 970 정도. 시작 부터 계단의 높이가 높은 콘크리트 계단이다. 그리고 계단(나무와 철로된)이 돌로 만든 길과 교대로 연결 된다. 깜깜한 길을 렌텐으로 밝혀 가며 오르고 또 오르고. 안개는 눈 앞을 지나 등 허리를 감싸 안고 습도는 높고 땀은 온몸을 흠씬 적시고.... 그래도 올라야 하는 길이니 오른다. 6시 정도가 지나면서 주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비도 적었고 기온도 갑자기 뚝 떨어져 단풍이 예쁘질 않을 거라는 예상은 어느정도 맞은것 같다. 잎 하나하나는 점점이 타서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전체의 모습은 그래도 예쁘고 아름답다. 최 후미로 끝청 삼거리에 도착 하니 선두가 이제 막 출발 한다.(06:50경). 해발 1370 예상. 왼쪽으로 틀어 귀때기청봉으로 향한다. 약 1.6키로 한시간 소요 예상. 한동안의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니 너덜겅이 시작 된다. 그것도 아주 큰 돌덩이로 이루어진 너덜이다. 그렇게 귀때기청봉 까지 길은 이어지고 주변은 온통 안개로 조망은 '0'이다. 07:55경 귀때기청봉 도착. 후미가 도착 할때가지 기다려 간단한 산신제와 상봉식을 하고 애국가, 만세삼창, 야호삼창까지 하고 출발.(08:20경) (이때 부터 후미는 이홍기 산행이사에게 맡히고 선두의 후미로 따라감.)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6키로. 지도상 약 3시간 소요라 되었지난 주능선이니 두어시간 내 주파 할거라 생각하고 내달렸던 나의 생각은 한시간이 지나자 여지 없이 박살이 났다. 말로만 듣던 서북능선 길은 생각 이상으로 험 했다. 귀때기청봉을 내려 서면서 조금씩 걷치기 시작한 안개로 정상 7~8부 이상 부위의 단풍을 간간히 조망 할 수있게 해준다. 연녹색의 숲에 노랑, 연분홍, 분홍,빨강의 물감이 여기저기에 흩 뿌려져있다. 야~~ 와~~! 여기저기서 외치는 외마디 탄성들..... 그리고 이쁘다. 아름답다는 말들. 그이상은 필요치 않으리... 서너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고 오전 아홉시를 지날 무렵 부터 배꼽시계가 울기 시작 한다. 체력도 떨어지고. 09:20경 감투봉을 저 앞에두고 내리막 너덜겅에서 두번째 아침식사를 한다. 주변이 온통 단풍이다. '참~~~ 좋다~!' 는 말 밖에... 09:50경 다시 출발. 내려서면 다시 올라가고, 내리서면 다시 올라가고. 그것도 그냥 내리서고 올라서고가 아닌 애둘러 돌아 올라서니 내림길도 애들러 내려서고 마치 창자가 꼬여서 놓여 있듯리 길도 꼬여서 나 있다. 그리고 다소 편편하다고 느껴 이제는 마지막 봉을 넘었겠지 하고 나아가면 어김없이 또다시 앞을 가리고 나타나는 봉우리는 심리적으로 탈진을 하게 만들었다. 봉우리 마다 계단이 아득히 놓여 있다. 하지만 이 덕분에 구석구석 둘러 볼 수 있었고 봉우리들 마다의 아름다움과 단풍의 절경을 볼수 있었다. 오를때 제대로 보지 못한 단풍은 내릴때 바로 눈 앞에서 반겨주고 그 황홀함에 반해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한봉우리에 올라서 뒤돌아보면 후미의 회원들이 '야호' 하는게 보이고... 또다시 봉우리를 내려서고... 감투봉을 지나며 오르내리기를 서너번 더 하니 앞에 산대장의 목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대승령이다.(11:45경) 이제 부터는 내리막만 있다. 해발 1210미터. 근데 한시간여 전부터 아프기 시작한 무릎이 아무래도 않좋다. 참고 내려가 본다. 10 여분 후. 아픈 것 보다는 무릎 보호대를 차기로 했다. 한결 났다. 단풍으로 물든 숲을 바라보며 무릎의 통증을 다소 잊어본다. 숲은 점차 푸르름을 더해 간다. 푸르름이 여름의 그것과 흡사 할 즈음 게곡이 보인다. 계곡을 건너는데 물이 전혀 보지질 않는다. 가뭄이 생각 보다 깊었던것 같다. 이 같으면 폭포는? 대승폭포 전망대에서 그 결과를 여실히 확인 할수 있었다. 거대한 절벽에 폭포수는 전혀 안보이고 약간의 습기만 젖어 있는 모습은 너무도 아쉽다. 아쉬움을 뒤로 한채 내려선다. 어 ! 계단이다 나무로 만든. 근데 끝이 안보인다. 거리로는 600 미터 인데 내림길의 끝이 숲속으로 숨어버렸다. 너무 길다. 대부분의 회원이 거의 탈진 할 즈음에 나타난 나무 계단은 사람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계곡을 볼수 있는 위치에 오니 이제 300미터 남았단다. 약간의 물이 계곡에 흐르고 그것을 벗 삼아 몇몇 산행객이 모여 앉아 있다. 돌아 내려 오니 저 앞에 장수대 매표소가 보인다. 오후 01:11경 매표소를 통과 한다. 8시간여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해발 620미터 정도. 아~~~! 한마디가 오늘의 수고로움을 대변한다.
매표소 건너편 식당에서는 식사하는 등산객을 위해 객실 샤워장을 무료로 개방 해 주었다. 집행부와 태평양호 기장님의 큰 배려로 초우산행 역사상 최초의 산행 후 안심 목욕을 즐겼다. 와우~! /^^. 이어지는 황태정식의 늦은 점심은 마음의 점을 아주 크게 찍게 해주었다. 황태국 참 시원했다. 마신 소주가 깬다.^^. 초우에서 처음으로느껴본 오늘의 상황은 오래오래 기억 될 것 같다. 15:30경 이제 집으로--------------> 사하구청 22:10경. 모두 다 수고 많으셨어용~! ^_____^(입 쫘~~~악). (오늘의 교훈 :항상 산을 두려워 하며 겸손하게 산행을 해야하거늘 지도만 보고 덤벼 들어 쳬럭을 일찍 소진하고 이후 고통과 함께 즐거움이 가시게 한 행위는 산꾼으로서 반드시 없애 할 일이다.-가슴 속에 다시 한번 담아 둔다.-.-;) |
'박중영의 사네드레'- 퍼옴. 월간 '산' 1998년 10월 특별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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