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7,12.30 운장산의 아쉬움을 진악산으로 달래고..

원태산 2008. 11. 5. 14:00

2007,12.30 산행 07.12.31 11:21 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 초우는 어김없이 모여 태평양호를 출발 시켰다.

그것도 평소와는 달리 많은 인원(55명)을 싣고 08:05 출발.

충남,호남 지방의 대설 주의보가 발령 되었다는 뉴스를 이미 모두들 접한듯 하다.

산행대장의 안내 맨트에 주의사항이 추가 된다. 눈이 많이 올테니 산행시 절대 대장을

추월하지 말고 필요시 탈출로로 하산 하겠단다. 꽤 비장함이 감돈다.

나의 머릿속은 눈밭에 발이 푹푹 빠지는 상상과 산행을 못하는 상상이 교차한다.

산청휴게소, 금산 아이씨를 거쳐 운장산 산행출발지 도착 12:00.

산행대장의 맨트가 또 이어진다. 폭설에 산행은 될지 몰라도 한적한 시골길은

제때 제설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태평양호가 발이 묶여 부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할수 있어 운장산/연석산 산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도로 여건이 좋은 인근 금산의 진악산을 안내 하겠단다.

아쉬운 마음을 어찌하랴.... 차창 밖에는 눈이 쏟아진다. 잘한 결정이다.

 

진악산의 보석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2:50, 점심식사를 하고16:00까지 주차장에

모여 달라는 대장의 말을 귓전으로 흘러고 주린배를 붙잡고 자리를 잡는다.

인근 인가에 텅빈 비닐하우스가 있다. 김영남고문님이 찾으신곳 인데 같이 들어간다.

추위를 다소나마 피하여 후다닥 점심을 해결하고 산을 오른다. 13:30.

절 입구를 지나 임도로 따른다. 한참을 가니 영천암과의 갈림길, 영천암은 출입금지,

정상 4키로미터 이정표가 있다. 임도를 버리고 좌측 정상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다소 완만하던 길이 차츰 경사가 가팔라지고 능성에 올라서니 빨래판같은 바위가

눈앞에 우뚝 서있다. 도구통 바위란다. 그러고 보니 아래가 다소 홀쪽한게 그럴듯 하다.

이정표에 정상까지 1050미터란다. 지금까지 올라온 거리를 감안하면 다소 믿기진 않지만

믿기로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눈을 푹~~ 덮어 쓴 높은 산이 정상인듯 하기에...

그곳을 향해 발 걸음을 옮긴다. 주변은 구름과 안개와 눈보라로 시야가 가려져 있다.

도구통바위까지 올라오면서 많은 눈을 보고 올라 왔지만 여기 능선부터는 더 많은 눈과

그림에서만 보던 크리스마스 트리가 실제로 펼쳐져 있다. 눈송이를 흠뻑 덮어 쓴 모습이다.

점점 가팔라 지더니 급기야 밧줄이 있다 잡고 오르고 또 오르니 먼저 올라간 사람들이

고함을 치며 내려온다. '아~~! 저기가 정상인가 보구나'하느 생각이 끝나기도 전,

그까지만 갔다 오세요라는 말씀이 묘하다.^^

정상에 올라서니 아니나 다를까 정상까지 1.8키로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다.

1키로미터는 족히 왔는데 아직도..... 시각은 14:40.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니 더 이상은 이런 기상조건에서는 무리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쇠주 한병으로 정상주를 여럿이 나누고는 내려간다.14:50.

내려 가는 길은 올라 올때와 같은데 걸음은 훨씬 수월하다. 속도가 난다.

주변의 시야가 서서히 드러난다. 금산읍인 듯 도시가 보이고 하늘이 다소 맑아진다.

와~~~! 눈산행 정말 멋있다. 말로 표현이 안되지만 그런들 어떡하리...

산행 시작부터 내려가는 끝까지 가늘었다 굵어졌다 하는 눈발은 계속된다.

함박눈이었다가는 가는 눈으로 때론 잠시 멈추는 듯하다가는 또 오고...

정말 눈 한도 없이 보고간다. 다음주 덕유산은 이 보다 다하리라는 상상을

하며 금산 인삼의 발상지인 진악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는 옛날 신라시대에 절터 인근에

금이 많이 나와 금으로 불상을 만들었다 하는 보석사를 들러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을 마쳤다.15:40.

젖은 윗옷을 갈아 있고 뜨끈한 오뎅 아니 어묵탕에 소주를 곁들인다. 캬~~~

매번 수고로움을 마다하시지 않는 준비하시는 분들께 오늘도 감사의 맘을 간직한다.

잠시 하산주를 나누는 시간에도 추위는 몸속을 파고든다. 부산보다 춥긴 추운가 보다.

자~ 출발 16:25.추운 날씨 덕에 고속도로 소통은 원활하다.

 덕유산휴게소, 남강휴게소를 거쳐 신나게 부산 사하구청에 도착 20:00.  

혹한에,폭설에 걱정 많았던 하루가 무사히 끝났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