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7,12.23 남한에서 다섯번째 산 계방산

원태산 2008. 11. 5. 13:55

2007,12.23 산행 12.24 씀

늘 그렇듯이 일요일은 소풍을 간다는 설레는 맘으로 사하구청 앞으로 향했다.

계절에 비해 다소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부산에서만 그렇지 오늘가는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은 추울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다리가 시려온다.

 

항상 마지막이지만 꼭 시간내 도착한다는 이모 이사님의 승차를 끝으로 태평양호

여객기는 어김없이 08:00에 출발 했다. 4시간은 족히 너머 5시간도 감수해야하는

거리임을 강조하는 우리의 위기장님의 야그를 들어면서...

동명,단양휴게소를 거쳐 오늘의 산행 출발지인 운두령에는 4시간 30분이 지난 

12:30에 도착. 해발1089미터.

발대식을 하고 12 :40 출발. 정상까지 4.5키로미터.

이미 주변에는 부산에서는 볼수 없는 눈이 설레는 우리를 반긴다.

오름과 내림의 반복에는 어김없이 눈이 얼어 있거나 쌓여 있다.

한시간 가량의 산행으로 정상 약 1키로미터 전방에서 흩날리는 싸락눈을 맏져며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찬바람과 약간의 눈보라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챙기고는

다시 출발 14:00경. 이제는 아이젠을 착용했다. 오름과 내림이 미끄러우니까^^. 

구름이 아니 안개 인가? 시야를 가려 10 미터 전방도 구분하기가 힘들다. 간간히 보이는

산행표지기를 참고로 정상으로 향한다.

중간 헬기장을 지나 간간히 주목이 보이니 정상이 가까운가 보다.

찬바람이 왼쪽 볼만 때린다. 차갑다 못해 아프다 ㅜ.ㅜ;

14:30경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한 기쁨보다 추위의 엄습과 주변시야의 가려짐으로

후다닥 정상석 앞에서 사진만 찍는다. 장산행대장님이 찰칵...

이제 하산, 짧은 시야거리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주목이 보인다 간간히...

이정도 가지고 주목군락이라 했는가? 시시하다.

15분후 주목 삼거리에 도착 오른쪽으로 꺽어 본격적인 하산이다.

제2야영장(이승복생가 인근)까지는 4.9키로미터. 내려간다.

경사가 급하다. 아이젠을 착용하길 잘했다. 

아름드리 나무가 눈앞을 가로 막는다. 주목이다. 어! 한그루가 아니네!

여기저기 주목이 보인다 수백년은 됨직한 나무들이다.

비로서 주목군락임을 실감한다. 참 많다. 그런데 길은 미끄럽다. 조심조심..

그래도 내리막길은 오르막길 보다 수월하고 속도도 빠르다.

노동계곡을 향해서 그리고 노동계곡을 신나게 내려 온다.

눈산행의 진미를 맘껏 누리면서....

길이 점점 완만해지고 길의 폭도 점점 넓으지더니 철망대문이 앞에 놓여있다.

분명 계방산 등산로 입구라고 표기 되었는데 대문은 잠겨 있고 철망 한군데만

뚫렸다. 졸지에 犬 신세다. 할수 없지.... 계방교를 지나자 이승복 생가가 보인다.

1968년12월 어린생명이 산화 한곳. 숙연한 맘으로 집을 둘러보고, 아니 둘러 볼것도

없이 잠시 보고 (말그대로 초가삼간에 창고같은 움막 하나가 전부다.) 다시 출발한다.

15:50경, 지도상으로는 여기에 태평양호가 와 있으야 하는데, 눈길이고 좁고 회차가

마땅치 않아 이곳 마을에서 아예 입구에서 대형 차량을 통제하고 있음을 나중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알았다. 이제 운두령 휴게소까지는 아스발트/콩크리트길이다.

중간에 여름 폭우로 길이 끊겨 공사중이다. 열심히 걸어서 주차장으로 간다.

인가가 많이 보이고 팬션도 보이고.... 저~~기 태평양호가 보인다.

다 왔다. 16:20 경. 눈산행으로는 적절한(내기준임^^) 4시간 정도의 산행을 마쳤다.

 

와~~! 왠 닭다리 곰국의 닭죽 !

먼저 도착하신 집행부께서 코 끝을 자극하는 하산주를 준비하시고 계신다.

저어야 한다, 더 끓여야 한다, 소금을 더 넣어라, 그만 넣어라, 더 익히자,

이제 먹어도 된다. 설왕설래 사이에 죽은 점점 완성 되어가고...

자~! 줄을 서시오. 한그릇씩 받아 들고 행복해 한다. 쇠주도 한잔 곁들이면서.

남으니 더 먹어라 한다. 우리부부는 세그릇을 먹었다. 저녁식사는

별도로 안먹어도 될 만큼.....(최미성회원님 며느리 들인것 다시 한번축하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의 참과 저녁의 닭죽 고맙습니다. 준비하신 집행부 임원님께 감솨~!)

17:20분 부산으로 출발, 속사 아이씨를 오르자마자 영동고속도로는 정체중.

그래도 우리는 가야만 한다.^^

치악,안동,청도휴게소를 거쳐 22;30 경 사하구청 앞 도착.

제대로 된 첫 눈산행을 무사히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