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02.23.
1. 하고 싶은 말
출발 전 부터 비방울이 떨어진다. 예보 상으로는 부산지방에 12시경 부터 온다고 했는데
8시도 안된 시각에 벌써 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 오늘 산행에 지장이 많을 뿐만 아니고 아예 산행을 못 할지도 모를 일.
불안한 마음을 안고 산행지로 출발하여 점점 북쪽으로 올라간다.
칠서휴게소에서 내리는 비는 불안감을 증폭 시킨다. 하지만 어쩌리 이미 출발한 상태이니 목적지로 갈 수 밖에.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성주 나들목을 내려서니 오전에 내린 눈이 곳곳에 쌓여 있고
산행 출발지인 김천시 부항면에서는 비는 이미 눈으로 변했다. 하지만 진눈개비 수준을 조금 지난,
옷에 내리면 곧 녹아 버리는 눈이다. 반면 온도가 낮은 탓에 그것도 쌓이면 얼음이 모인듯 하다.
해발 500m 내외의 해인동경로당 앞에 도착하여 발대식을 하고 산행을 시작하니 시각은 11:30경.
우의를 입자니 갑갑하고 그러지 않자니 비 같은 눈이고 할 수 없어 우산을 쓴다.
해인동 콘크리트 포장길을 따라 출발 한지 7~8분 경 해인산장을 지나 삼마골과 머구막골 삼거리.
머구막골 길은 하산시 이용 할 길이니 버리고 삼마골로 향한다. 포장길이 끝나고도 임도 수준의 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첫 이정표 (삼도봉 2000m/삼마골1100m)를 지나자 길의 경사가 다소 쎄진다.
<해인동->삼마골재->삼도봉 : 3.2km>
그래도 완만한 수준. 좌우에 쌓인 눈은 적설량이 5~6cm정도이고 젖은 눈은 계속 내린다.
경사가 차츰 쎄어지니 등줄기가 벌써 땀으로 축축하다. 눈은 오지만 날씨가 포근한 탓이리니.
삼마골재를 300m 앞둔 두번재 이정표에서 부터 된비알이라 아이젠을 착용한다.
흐르는 땀을 연신 수건에 적셔내며 숨이 턱에 찰 무렵 드디어 백두대간인 삼마골재.(12:50경)
뱃속이 텅비었음을 느끼고 배낭을 푼다. 내리는 눈은 곧바로 물로변하고 옷은 젖고....
후다닥 도시락을 비운다. 그래도 할 것은 다해야지 커피도 곁들이고.(~13:20)
주변은 내리는 눈과 안개로 시야는 '0'. 삼도봉 방향으로 길을 재촉한다.
여기도 된비알인 것은 마찬가지. 내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적설량이 8cm를 넘는데다 물기를 머금은 눈길이니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한고비 두고비를 넘으니 이름모를 봉우리, 저쪽 건너편이 삼도봉이란다. 한번의 내려섬과
오름이 이내 발길을 삼도봉 정상으로 가져다 놓았다.(13:45~13:50경)
경북과 충정도 방향은 온톤 구름으로 뒤덮여 있어 조망이 시원치 않고 그나마 전북 방향만이
봉우리의 일부를 보여 줄 뿐이다. 석기봉과 민주지산 그리고 그 남쪽의 수많은 산들의 봉우리와
그 밑을 구름이 흐르다 멈췄다 하고 있다. 마치 한 폭의 운치 있는 동양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잠시 넋을 놓는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좋은 날씨이면 사방을 다 조망 할 수 있을텐데.....
삼도의 명칭이 새겨진 삼각면의 받침 위에 잘 다듬어 광택이 나는 동그랗게 큰 바위가 올려진 형상의
삼도 대화합 기념탑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선다. <삼도봉->주차장->머구막골->해인동:1.76km>
곧이어 이정표. 왼쪽의 해인동 방향으로 내려간다.(해인동 0.5km 표시는 아마 주차장까지 거리인듯함)
여기서 약 530m 여 거리에 주차장이 있단다. 해인동에서 주차장까지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있다.
하지만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경사가 만만치 않다. 젖은 눈길을 조심에 조심을 기우려 내려간다.
때론 쭉바로 내려다 보이는 길을 때론 지그재그의 길을 내려 오기를 30분 가까이 저 아래 너른 터가 보인다.
주차장이다. 하지만 차는 한대도 없다. 넓이는 승용차 10 여대를 주차 할정도. 산행은 사실상 마무리.
이제는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젖은 눈 탓에 걸음은 조심해야 한다.
머구막골 계곡의 물 소리를 듣고 보고 하고도 한참을 내려가서야 올라 갈때 본 삼거리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곤 해인산장, 5~6분 뒤 해인동경로당. 산행을 마친다.(14:50경)
장비를 정리 하고 서둘러 집으로 버스를 출발 시킨다.15:10 ->18:50경 부산도착. 이상.
박중영의 사네드레
2. 추억그림
해인동 경로당 앞 발대식
해인동->삼도봉: 3.2km
첫이정표
첫이정표에서 두번째이정표 사이
삼마골재에서의 점심(눈과 비로 온통 젖은 밥을 먹고 있음)
삼마골재의 눈꽃
삼마골재 이정표
삼마골재->삼도봉 가는 길
삼도봉에서 전북쪽으로 본 전경
삼도봉에서 본 경북쪽
삼도봉에서 본 석기봉 / 민주지산
삼도봉 대화합탑
삼도봉에서 머구막골 주차장 가는 내림 길
머구막골 주차장 아래 해인동 가는 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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