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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인문학 칼럼]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이국환 20141023

원태산 2014. 10. 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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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이 비루하고 고단하다. 생존의 욕구는 모멸감 앞에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매일 아침 자신의 존엄성을 집에 두고 우리는 출근을 서두른다.

그럼에도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 있다.

신호등 앞에 늘어선 버스 안에서 문득 쏟아지는 햇살을 휴대전화로 찍어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낼 때,

퇴근길 지하철에서 빌리 홀리데이나 이적의 노래를 이어폰으로 듣다 하릴없이 눈물 날 때,

김사인과 함민복의 시를 누군가에게 읽어주며 함께 감동할 때,

자기 생각과 정서를 소박하게 글로 표현할 때 삶은 예술이 된다.

카를 구스타프 융은 '의식되지 않은 무의식은 곧 운명이 된다'고 하였다.

예술은 감춰진 것을 드러내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하며 무의식을 의식하게 한다.

예술 창작은 세계를 모사하거나 언어로 베껴내는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깨어나게 하는 과정이다.

예술은 재현을 통해 인간을 억압하고 소외시키는 것과 현실에 가려 보지 못했던 가치를 다시 보게 하며 운명에 맞서 우리를 구원한다.

인간은 누구나 찰나를 산다. 삶이 예술이 되는 순간, 그 순간이 가장 인간다운 순간이다.

 

 

[세상읽기] 사람의 마음 읽기 /황상민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141023.22030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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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으로 답답하게 살아간다면, 자신의 마음을 읽는 길이 또 다른 생존법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