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념도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488> 2006.7.7
2. 산행경로
청량사입구버스정류장-근민교-청량동-황산저수지-매표소-청량사-능선이정표-입석전망대-남산제일봉-갈림길-
이정표-돼지골-해인관광호텔-해인사 주차장 : 약8km, 약 3시간50분 소요(점심, 휴식 포함)
3. 하고 싶은 말
천불의 형상이 이토록 아름다울까?
관음보살의 자비로우신 얼굴이 천상의 자리에 내려 앉은 듯
설국의 모습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호젖한 산행
이틀전 내린 눈이 청량사 가는 내림길을 꽁꽁 얼려 놓아 버스가 무릉동 방향으로 진입을 할 수 없다.
청량사 임구 삼거리에서 내려 걸어서 청량동으로 가기로 한다.
조심스럽게 얼어 붙은 길을 밟으며 내림길을 지나 근민교를 건너 왼쪽에 있는 오토캠핑장 옆을 지난다.
청량사 가는 길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고 조금 나아진 날씨 덕에 길은 눈 녹은 물로 젖어 있다.
출발한지 15분 남짓 청량동 입구. 황산저수지의 물막이 둑이 보이자 길을 오른쪽으로 잡아 오른다.
황산저수지는 전체가 빙판이다, 그 위에 내려 앉은 눈과 작은 대나무 숲은 한폭의 산수화다. 9분.
작은 주차장이 있는 탐방지원센타(12분)를 지나 더욱 경사진 길을 따라가면 매표소를 지나 하늘이 활짝 열린다.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천불의 나라를 알리는 기암의 산이 청량사를 포근히 감싸 안은 채로 고요히 앉아 있다. 10분.
길은 청량사 바로 아래 주차장 안쪽 끝으로 이어지지만 산사의 아름다움에 빠진 몸은 어느새 산사의 마당이다.
스님의 독경소리 외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말 그대로 절간의 풍경이 너무도 인상적이다.
아쉬운 마음은 청량사에 남겨 둔채 몸을 산길로 옮겨 산행을 이어간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던 길이 한 순간 급경사로 변하면서 길에는 침목계단이 놓여 있다. 계곡과는 이별이다.
계단 옆 나란히 서 있는 기암은 이 길을 지키는 수호신 같다는 생각을 하면 오른다. 청량사를 떠난지 30분.
능선에 닿는다. 길은 왼쪽 방향으로만 열려 있다. 오른쪽과 직진 방향은 탐방로를 차단하여 산행을 막고 있다.
기암 능선의 시작을 알리기라도 하듯 부드러운 형상의 기암이 능선의 가운데를 차지하자 길은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나무계단이 아니면 오르지 못하도록 그 위세를 자랑하고 있다.
홍류동계곡을 사이에 두고 북쪽은 가야산 남쪽은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이 자리하고 있는데
가야산의 모습을 완벽히 볼 수 있는 조망처가 바로 입석 전망대이다. 4분.
이제 부터 벌어진 입으로 바람이 들어가는지 눈가루가 들어가는지 분간이 안되는 절경의 코스로 들어간다.
눈 앞의 기암들도 머리에 담기 어려운데 저 멀리 왕관 모습의 바위가 능선의 높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천관산이 멀리서 보면 왕관을 머리에 이고 있어 천관산이라는데 저 왕관 바위는 천관산의 그것보다
더 왕관 같은 모습이다. 다만 그 크기가 다를 뿐.
편편한 길이 다시 급경사로 바뀌고 다시 더 높은 능선에 발을 올려 놓으면 한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터진다. 10분.
2주 전 감암산의 황홀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천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에 그저 감사 할 따름이다.
북쪽 건너편 가야산 동릉의 한가지인 만물상도 감암산의 기암괴석도 여기 남산제일봉의 기암괴석과 그 격이
같은 위치에 있다고 하면 남산제일봉이 서러워 할 것 같다.
그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기암의 모습이 둥글둥글 하게 모나지 않아 부드럽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에.
그래서 천불인가? 하지만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가는 곳 마다 철계단이 놓여 있다.
그 덕분에 산수화의 극치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천불이 흰 이불을 덮고 있는 모습의 1막은 암봉(905)까지다. 21분.
암봉에서 시작 되는 2막의 잔치는 1막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더불어 남산제일봉의 정점을 오르는 일.
기암과 괴석이 눈을 이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더 이상 필설로 표현 할 수 없는 한계가 안타깝다.
정상을 오르는 철계단이 아득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는 암봉을 지나 약간의 내림길을 따르면 계속 되는
기암의 형렬을 안부까지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안부 부터는 철계단을 밟는 아찔함도 기암의 아름다움도 주변의 풍광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철계단의 정점은 정상이다. 16분.
수도지맥을 비롯한 주변 산을 조망하는 절대적 위치의 가야산 보다는 그 높이가 낮지만 남산제일봉의 조망도 압권이다.
더욱이 눈 덮인 겨울산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이 산이 주는 덤이 아닐까?
다시 철계단을 밟고 내려 가뿐히 갈림길로 내려선다. 2분. 왼쪽 길(매화산, 단지봉 방향)은 비법정 탐방로로 폐쇄 되어 있다.
오른쪽으로 간다. 오봉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림길은 침목계단과 나무계단의 연속이고 다소 경사가 급하지만 편안한 길이다.
오봉산 방향이 역시 폐쇄 되어 있는 안부는 정상과 치인주차장(2.4km) 방향만 가르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12분.
이제 계곡이 다시 보인다. 돼지골이다. 눈으로 덮인 계곡의 얼음 밑으로 물소리가 청명하게 들린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생명의 흐름이랄까.
통나무다리는 나무다리(23분)로 바뀌어 있고 이 다리를 지나면 길은 임도 수준으로 넓어진다.
6분 후 해인사관광 호텔이 보이고 가야산국립공원 안내도가 있는 작은 주차장에 닿는다. 산행은 사실상 끝났다.
치인리의 해인사주차장 까지는 10분 이면 충분하다. 이상.
4. 추억 그림
청량사 입구 버스정류장
근민교
무릉동 이정표
청량도 입구
황산저수지
청량사 가는 길
천불산 청량사
산길은 여기 이 주차장 제일 안쪽으로 열려 있다.
계곡
급 경사 오름길. 침목계단.
능선 이정표
정상 방향
나무계단
입석전망대
급
급경사가 시작 되는 지점에서 뒤돌아 본 입석전망대 방향.
급 경사 시작 지점.
기암 능선 시작 지점.
암봉(905봉)
정상과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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