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9. 01. 04 (첫산행) 금남 호남 정맥의 출발지 장안산

원태산 2009. 1. 6. 19:46

작성일 : 2009,01.05

 

1. 개념도 :

1) 박중영의 사네드레

 

2)  국제 신문 근교산&그너머 <514> 전북 장수 장안산

 

 

2. 하고 싶은 말

 

부산의 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덮여 있다.

오늘 가는 장안산도 구름으로 덮였을까? 장수의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라는데...

걱정이다. 하지만 내심 멋진 눈산행을 기대 해 본다.

관광버스가 10 여대가 주차한 문산휴게소를 거쳐 장수나들목을 내려 743 지방도를 탄다.

대곡저수지를 지나 고도가 점차 높아질 즈음 논개의생가터가 보이고 도로는 점차 경사가

급해지고 S코스를 몇번 지나는가 하더니 오늘 들머리인 무령고개 휴게소에 다달았다.(10;40경)

휴게소라 하지만 겨울인 탓인지 사람도 휴게소도 없는 주차장 뿐이다.

 

산행 채비를 하고 무령고개 마루의 오른쪽으로 열린 경사가 급한 산행로로 오른다.

능선을 오르고 길이 오른쪽으로 휘는가 싶더니 곧바로 장안산과 팔각정으로가는 삼거리다.

팔각정으로 먼저 간다. 주변을 둘러보고 발대식도 하기 위해서.

동쪽 건너편의 1076m의 영취산이 눈 아래다.오른쪽으로는 백운산. 남쪽으로 지리산.

동북쪽으로 남덕유산, 덕유지봉, 무룡산도 보인다. 보인는 끝까지 모두 산이다.

그리고 출발.(11:05경) 조금 전 지나 왔던 삼거리로 다시 나와 장안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어서 괴목고개. 직진한다. 산죽이 옅은 눈을 쓰고 있다. 낮은 나무들도 마찬가지다.

길은 꾸준히 오르막이지만 그다지 힘든 줄은 모른다. 무령고개가 해발 930m 내외,

정상이 1237m, 그리고 구간거리가 3km이니 길이 완만 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걱정했던 하늘도 구름이 거치고 푸른 본 모습을 들어냈고 바람도 없어

산행하기에는 그야말로 최적인 상황이다.

산죽로가 거의 끝날 무렵 잡목과 함께 억새가 조금씩 보인다.

양지쪽의 길은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 검은 흙색이고 단단하다.

왼쪽에는 백운산이 정상까지 내내 함께해 산꾼의 외로운 친구가 되어 준다.

출발로 부터 30 여분. 억새밭 가운데에 헬기장이 있다.

가을에 억새로 유명한 이곳이 어찌된 일인지 억새가 영 명성에 못 미친는 것이 아쉽다.

억새가 거의 안보일 때쯤 다시 산죽이 반갑게 마중 한다.

두어개의 무명봉을 더 오르고 경사가 다소 급하다 할 즈음 철탑이 서 있는 정상에 도착.(12:10경)

사방이 탁~~~ 터였다. 출발때 팔각정에서 본 전망 외에 북서쪽으로 운장 연석산.

오늘 목적지인 밀목재 넘어 팔공산. 그리고 수많은 금남과 호남정맥의 산들.....

백두대간에서 떨어져 나온 맥이 이곳 장안산에서 크게 한번 솟아 올라 정맥의 시작을 알리는 듯 하다. 

고도가 높은 만큼 바람도 다소 분다.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우선 허기진 배를 달래고 다시 모여 상봉식도 한다.  그리고 B팀은 중봉 하봉을 거쳐 법년동으로가고

본대는 정상표지석 뒤로 나 있는 금남호남정맥으로 간다.(12;50경)

길이 급경사다. 게다가 북서쪽으로 난 탓에 쌓인 눈이 녹지 않아 발목까지 푹 들어간다.

제대로 된 눈산행을 느껴 본다.눈이 발에 걸리지 않을 정도가 되었을 무렵 고도는 850m 정도. 

눈 앞에 다시 큰산이 다가 온다. 원장안에서 오르는 길의 합류지점을 지나  985봉.

길은 이제 눈과 가랑잎(낙엽)으로 혼합 된 상태. 양지는 가랑잎, 음지는 눈으로 모습이 번갈아 나타난다.

산행로는 가랑잎이지만 길 옆은 눈으로 덮인곳도 있고 그 위에 산짐승의 발자국도 있다.

내림길을 내려서니 어느 정도 평탄한길. 앞에는 두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955,948봉이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 마신다. 한적한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껏 즐겨보기도 한다.

지금 걷고 있는 이 능선을 기준으로 북쪽의 물은 금강으로 가고 남쪽의 물은 섬진강으로 간단다.

강의 끝은 천리 먼곳으로 떨어져 있지만 그 시작은 같은 곳.

하지만 어느 등을 타느냐에 결과는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한편의 인생사 같은 모습이다.  

오르고 내리고 또 올라 948봉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택한다.

장안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달리던 정맥이 이곳 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 90도 방향을 튼 것이다.

두어개의 무명봉을 더 탈때까지 산의 나무는 온통 활엽수만 보였다. 노곡고개를 약 1km 남겨 두고 부터

보이기 시작한 소나무는 활엽수들과 치열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리고는 점차 그 세력을 넓혀 소나무 군락이

형성 될때쯤 노곡고개로 내려 간다. 노곡고개의 고도는 약 850m 내외.(14:55경)

이고개는 법년동에서 노곡리로 넘나들던 곳으로 법년동은 산촌인 반면 노곡리는 너른 들판이 있어 농촌인듯.

좌우의 현격한 모습 차이를 뒤로 하고 다시 오름길로 나아간다.

크게 두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휘어 가는길의 끝에 있는 가까운쪽 봉우리와

그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나아가는 길위에 있는 먼쪽의 더 높은 봉우리. 979봉.

저 봉우리만 넘어면 밀목재 이겠거니.....

아이젠에 박혀 있는 가랑잎이 많아 발바닥에 전달 되는 압력을 수시로 털어 내면서도

혹시나 눈길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아이제을 벗지 못하고 숨을 헐떡인다.

979봉을 오르니 왠걸~! 또 봉우리가 있지 않는가. 지친 몸을 달래며 두어개를 넘고

이제 정말 마지막인 955봉을 오르니 길이 까막덕이 내리막이다. 밀목재가 고도 740m 인 탓이다.

심한 경사로를 아장아장 걸어며 내려 오니 잘 다듬어진 묘지가 연이어 보이고 밀목재 경유 법년동 가는

742 지방도로가 시야에 들어 온다. 사실상 산행은 끝났다.

여기 밀목재에 있는 몇채의 민가는 저 아래, 법년동 아래 용림저수지를 만들 때 그곳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의 집으로 집단 이주지인 셈. 또 여기는 고냉지 채소를 재배 하는 곳인 듯하다.

채소밭이 민가를 둘러 싸고 있다. 마을의 팔각정에 도착 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15:50경)

 

B팀을 모시고 오는 버스에 승차(16:10경),

함양휴게소, 의령 자굴산 휴게소를 거쳐 조금은 밀리는 고속도로를 다시 올라 집으로 오니 19:40경. 이상.  

 

3. 추억그림

팔각정-무령고개의 능선

 

장안산 정상

 

밀목재 가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