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1 장수 덕유산(남덕유 서봉)의 추억
작성일 : 2009,03.02.
1. 개념도 : 다음 카페 .<산으로>에서 퍼옴
2. 하고 싶은 말
하늘은 쾌청이고 기온은 포근하고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다만 오늘 산행이 6시간 이상이나 소요 될 예정이라는니 다리가 견디어줄지 걱정이다.
두시간 반의 이동으로 버스는 해발 700m 내외의 육십령 도착 한다.
고도가 높은 탓인지 장수쪽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차갑다는 느낌이다.
장수쪽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산을 오르면 백두대간의 남쪽 방향인 백운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오른쪽으로 산을 오르면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남덕유 서봉을 거쳐 동봉(남덕유산) 및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북쪽 방향으로 가는 곳이 이곳 육십령이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지역은 산이 깊어 맹수의 출몰이 빈번하고 나라가 어려울땐 도적이
출연하기 좋은 곳이라 이고개를 넘을려면 사람의 수를 육십명을 채워야 너머 갈 수 있었다 하여
육십령이라 이름짓게 되었다 한다. 믿거나말거나.^^.
발대식을 하고 출발한 시각이 10:40경.
오름길은 대체로 무난하다.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이고 땅은 적당히 습하여 먼지가 일지 않는다.
낮은 봉우리를 서너개 넘고서야 저 앞 할미봉을 볼 수 있었다. 서봉까지의 산행로에서 암릉이 있는
유일한 곳. 그런 만큼 할미봉을 넘는 일이 녹녹치 않다.
코 앞에 오르막을 두고 급 내리막을 내려서고야 할미봉을 오를수 있었다. 전망은 아주 좋다.
남덕유산에서 볼 수 있는 남쪽 전역을 이곳 할미봉에서 볼 수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쾌청한 날씨에 시야가 족히 수십킬로미터는 될 것 같다. 일일히 산이름을 열거 할 수 없는 짧은
산행 지식이 부꺼러울 따름이다. 암튼 지리산까지 보일 정도다.(11:35경)
할미봉을 내려서는 일도 만만치 않다. 절벽과 다름 없는 내림길에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끝에는 로프를 매달아 아슬하게 내려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쉬이 가지 못하는 회원 덕에 한참의 휴식을 맛보고 내려섰다. 그리곤 또 다시 오르내림의 반복.
여기서 한마디. 육십령에서 부터 세워져 있는 파란색의 이정표(아마 지자체에서 설치 한 듯)는
육십령에서 서봉까지 7km로 표기 하고 있고 국립공원지역을 들어서면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국립공원 이정표는 육십령<->남덕유 간의 거리가 8.8km, 서봉<->남덕유
1.5km이니 육십령<->서봉 7.3km인 셈이다. 이들의 거리 표기가 서로 달라 혼선을 일으키니
통일 할 필요가 있을 듯싶다.
암튼 어려운 할미봉을 지나 산행 시작 한시간반경 파란이정표 기준 3.5km지점(파란색 이정표
기준으로 육십령<->서봉간 딱 중간지점)의 약간 너른 평지가 있는 해발 920m 내외의
무명봉에서 점심을 한다.(12:10~12:40경)
이때부터 서봉을 오르는 내내 서봉까지 갈 길을 오롯이 바라보고 간다.
물론 중간의 또 다른 무명봉에서 아슬한 오르내림의 스릴을 한번 더 느끼지만 할미봉 만큼은 아니다.
이제 더이상 내림이 없는 서봉의 본격적인 산줄기를 잡고부터는 산죽이라 불리는 조릿대의 군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길은 점점 질팍해져 급기야는 진흙탕이 된다. 숨은 턱에 차오르고 땀은 등줄기에
헝근히 젖어 온다. 헬기장을 지나고 나무들의 숲 터널을 빠져 나오면 조릿대군락은 그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진다. 서봉을 300 여 m 남겨둔 곳에서 뒤돌아 보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곳은 온통 조릿대군락이다.
그렇게 힘든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서봉에 도착하니 사방팔방 탁~~! 터인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14:20경)
북쪽으로 향적봉의 통신탑이 명확하게 보이고 동으로는 남덕유와 오름길 내내 봐왔던 그리고 지난 늦가을
첫눈산행의 즐거움을 느낀 월봉산 그리고 금원산, 남으로는 수많은 산을 무릎아래 꿇리고 아스라히 그 위세를
자랑하는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 서쪽으로는 첩첩이 산으로 쌓여 있는 어느 곳인가 성수산이 있을 것이고....
한번에 쭈~욱 훓터보고는 쉼호흡 한번하고 추억을 찰깍~!
서봉의 내림길은 철계단으로 시작한다. 계단을 내려서서는 약간의 질퍽한 흙길.
하지만 그기까지 ! 그 다음부터는 북사면의 음지인 탓에 겨우내 내린 눈이 빙판길을 이루고 햇빛이 다소
많이 어루만져준 곳은 젖은 눈길 아니면 진흙탕길. 그것도 동봉에 가까워질수록 눈길과 빙판길로 다시 변한다.
동봉(남덕유산)으로 가는길과 왼쪽으로 우회하여 월성재로 바로 가는 삼거리에서 시간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동봉 길을 버린다. 그리고 다시 동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를 만나고 계속 월성재 방향으로.
본격적 빙판 눈길이 시작 된다. 아이젠을 차고서도 내림길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여지 없이 미끄덩~!
그러기를 한참~! 빙판길이 녹는가 싶더니 월성재다.(15:20경)
직진하면 삿갓봉, 왼쪽은 장수군 계북면 토목동계곡. 황점으로 가기위해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눈이 녹아 뻘창이 된 급경사의 계단 내림길을 쉼 없이 내려가기를 약 30분. 길이 완만해지고
계곡을 건너는 아치형 다리가 눈앞에 나타난다. 아마 이근처가 첫번째 합수곡이 아닐런지 짐작해 본다.
남덕유산 남쪽의 영각재에서 시작 되는 잿골 계곡과 남덕유와 월성재 사이의 곧은골과 월성재의 계곡물이
만나는 첫계곡. 그리고 삿갓봉에서 시작 되는 폭포골 계곡과 만나는 두번째 합수곡은
산행로에서 멀리 떨어진 관계로 눈으로 확인은 하지 못하고 물소리만 게속 듣고 내려간다.
두번째 다리를 건너 게곡의 끝에서 산행을 마친다. (16:20경)
산속이라 해가 일찍 넘어간 탓에 계곡은 서늘하고 찹다.
후미의 도착을 기다리며 돼지고기 불고기와 쇠주 한잔. 캬~~~아 ~!
마지막 회원이 17:20경 도착. 17:50 ->21:50 부산착. 이상.
3. 추억그림
해발 700m 내외의 육십령에서 발대식
서봉쪽 들머리
육십령에서 본 장수군 계남면 일대
할미봉
할미봉에서 본 남령과 독수리봉
우리부부
할미봉의 설명서
할미봉에서
할미봉에서 내려가는 계단(서봉 쪽) - 계단 아래는 로프로 내려가는 준 절벽
할미봉에서 본 건너편 암봉
국립공원 지역을 들어서면 만난 국립공원 이정표
서봉을 오르는 능선에서 본 할미봉
서봉을 오르는 능선 중간 무명 암봉(뒤 배경의 왼쪽이 서봉, 오른쪽 봉이 동봉-남덕유산)
서봉 아래서 본 동봉
서봉 정상
서봉에서 내려서는 첫머리 (철계단이 보임)
동봉 아레 삼거리 이정표
황점에서 하산주(이번 겨울 마지막 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