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08.11.30 올겨울 첫 눈산행, 월봉산

원태산 2008. 12. 4. 18:47


작성일 : 2008.12.02 13:03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459차 퍼옴

 

거창지역의 오늘 기온이 아침 최저 영하 7도라고 하니 어쩌면 눈을 볼수 있으리라!

하늘은 말 그대로 쾌청이다. 몇일전 온 눈이 녹지 않고 우리를 기다려주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사하구청을 출발한 버스는 두시간반여의 질주로 우리를 남령에 데려다 주었다.(10:30경)

가는 길인 대진고속도로 상에서 멀리 지리산과 덕유산의 산봉우리에 눈이 쌓여 있어

오늘 산행에서 눈을 볼수 있을 것이라 짐작을 해 본다.

남령의 아스발트는 눈으로 얼어 있고 그위에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져 있다.

잔잔히 부는 바람이 꽤나 차갑게 느껴진다. 하기야 여기의 고도가 해발 910 이니

낮은 온도 탓에 약간의 바람에도 체감 온도는 무척 낮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발대식을 하고 도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수리덤 방향으로 들어 선다.(10:40경)

들머리 부터 경사가 꽤나 급한데다 눈이 쌓여 앞으로 나아감이 쉽지 않다.

경사가 급한 만큼 고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낮은 온도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눈은 맘 급한 우리는 발길을 더디게 만든다.약 30여분의 오름 후에 작은 봉을 올라선다.

등뒤에는 남덕유산에서 북으로 뻗어가는 덕유산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삿갓봉,무룡산......그리고 향적봉의 안테나 송전탑까지 아스라히..... 한폭의 동양화라고 할까!

다시 내림길, 미끄럽다 아주 미끄럽다. 지난주 침곡산 가랑잎(낙엽) 산행에서 마른 낙엽이 미끄러워

눈산행 만큼이나 힘들다고 불평한 것이 후회스럽다.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음지에 쌓인 눈은 15cm가 넘는다. 하니 길은 앞사람들이 밟아 눈이 다져져 더욱 미끄럽다.

그래도 첫 눈산행이라는 설래임에 힘든줄 모르고 나아간다.

수리덤으로 오르는 길은 절벽 아니 빙벽을 연상케 한다. 밧줄을 잡고 아슬아슬 오르고 내리며

한고비를 올라서니 거대한 바위덩이가 뾰족히 세워져 있다. 꼭대기 끝에 독수리 모양이 보인다.

저 모양 때문에 이 바위덩이를 수리덤이라 했던가?

바라 보기에는 좋은 경관이지만 오르지는 못하는 곳이다. 급경사라 아예 못 올라가는 곳이다.

여기까지 예상시간이 35분 이었는데 실제 50분이 소요 되었다. 눈으로 인한 더딘 발걸음 탓이리라.

왼쪽으로 우회하여 나아간다.  (11:30경) 

수리덤에서 월봉산 까지는 완전 암릉지대다.  칼등을 연상케 하는 바위마루는 오금을 저리게 한다.

바위길이 아닌 곳도 길 폭이 채 1m도 안되고 양쪽은 빗져 놓은 양 천길 낭떠러지다.

간간히 흙길이 나오고 산죽도 반갑게 맞아 주지만 아슬아슬함은 길 내내 느낄 수 있다.

진행방향의 뒤쪽은 덕유산, 왼쪽은 금원산 기백산 우앞쪽 저~~ 멀리 지리산, 정면은 거망산.

암릉 마루금에서 바라 볼수 있는 이 조망은 좀처럼 대면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간이 졸여드는 암릉이 거의 끝날 무렵 작은 억새 밭이 눈앞에 들어 온다.

경사가 다소 있어 많은 사람이 앉기에는 다소 곤란한 지형이다. 낮은 한고비를 너머

다소 평편한 지대, 남령에서 2.2km, 월봉산 1.2km에서 허기를 달래본다.(12:20~12:50경)

여기서 월봉산 정상까지는 암릉지대에 비해 수월한 길이지만 오름과 내림의 반복이 있고

정상이 고도1279인 만큼 마지막 오름은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드디어 정상~! 기념 촬영은 필수 휴식은 선택.(13:50경)

이제 고도 1060의 큰목재로 내려선다. 전체적으로 경사가 제법 있지만 편한 길이다.

큰목재 사거리에서 일부 회원님들이 오른쪽으로 꺽어 대남리로 바로 내려 가신단다.(14:10경)

나는 은신치로 가기 위해 직진 한다.고도 1170m의 수망령 삼거리까지는 약 10분.

그리고 오른쪽으로 나아 간다. 이제 부터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서너번 있지만 은신치까지 평탄한 길.

거망산 기백산 금원산의 산세를 조망하며 지난 여름 간 오두산이 어디일까 짐작도 해 본다.

무학대사가 은신 해 기거 하셨다는 은신암은 은신치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고

대남리로 가야 할 우리는 오른쪽으로 내려 간다.(15:00경) 직진하면 거망산.

은신치에서 대남리까지는 산꾼의 발길이 없는 탓에 길이 아주 희미하다.

간간히 매달려 있는 표지깃을 찾아 주의하며 내려 간다.

50여분의 다소 지루한 하산 끝에 저수지가 보이고 마을이 보인다.

철 지난 홍시가 나무 끝에 촘촘히 매달려 있다. 옛정치를 느껴본다.

대남리 최 위쪽 마을에 버스가 보인다. 오늘 산행은 마무리다.(16:05경)

 

따끈한 어묵국이 냇가에서 얼굴 씻느라 차가워진 몸을 녹여준다.호~~~~ 어~~~!

집으로 가자~!(16:40경)

아직도 가을여행 아니 겨울여행이 많은지? 진주-부산간 고속도로가 꽉 막힌다.

문산으로 내려 국도2호선, 마창대교, 진해로~~ 사하구청.(20:10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