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2010.06.06 상황봉 644m 전남 완도

원태산 2010. 6. 7. 15:46

1. 개념도 : 부산일보 산&산 <27> 2005.02.03

 

2. 산행경로

대구미마을(새동백슈퍼)-무덤-오봉능선-심봉-상황봉-595봉-전망대-465봉-하느재-전망대-백운봉-업진봉-

헬기장-505봉-숙승봉-완도청소년수련원 : 4시간 20분(점심시간 포함, 숙승봉 정상 미경유, 우회로 이용).

 

3. 하고 싶은 말

"내 가슴에 박힌 점,

뿌연 바다의 점점이 떠 있는 조각들인가.

내 가슴에 박힌 점,

산사 수도승의 졸음에 겨운 민머리든가.

내 가슴에 박힌 점,

동백과 후박의 밝고 푸른 동굴이던가."

 

 산행 전부터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들을 눈으로 확인 하는 즐거움이란....

말로 그냥 표현하기가 아까울 뿐이다.

 

한여름도 아니지만 기온이 26도를 오르내리다 보니 산행내내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한다.

계절이 여름인 관계로 순수 걷는 시간만 최소 4시간30분은 예상해야 할 듯하다.

마지막 봉우리인 숙승봉은 시간관계상 오르지 못하고 우회로를 거쳐 하산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산&산 팀은 3시간10분이라지만 이는 겨울산행인 경우니 주의 요망)

남도의 끝단답게 숲은 소나무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활엽수의 세상이다.

그중에서도 후박나무가 으뜸이고 동백은 그 수에 있어서 후박에 밀리는 듯하고 이어 참나무과

잎 넓은 잡목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산길을 열어 두었으니 햊빛을 가릴 장비는 필요 없을 듯.

우선 오봉능선은 후박나무들의 군락지이고 이는 동백나무 군락지인 505봉 헬기장까지 그 위세가

대단하여 으뜸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에 무리가 없다.

505봉 아래 헬기장을 지나면 길이 갑자기 깜깜해지는데 마치 동굴을 들어선 느낌이다.

그 만큼 동백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다. 산&산에서는 숙승봉 이후에 군락지를 표기했지만

이 계절에 보는 느낌은 헬기장에서 505봉을 지나는 지역에 더 많이 밀집해 있는 것 같았다.

 

오봉능선의 오름은 능선의 오른쪽 8~9부를 따르는 길이 1봉 310봉을 코앞에 두고 주능선으로 진입하고

이어 계속 되는 오름길은 2봉 385봉에서 절정을 이루다 2봉과 3봉사이에 안부를 두어 산꾼의

노고를 달래주고 다시 전망대를 내어 주어 쉬어가길 권한다. 3봉 460봉을 지나면 심봉이 4봉 이고

상황봉이 5봉인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더이상의 이정표상 표기가 없고 오르막은 한결 급해진다.

마지막 로프를 부여 잡고 두어번 암릉을 오르면 드디어 심봉~!  남서 다도해의 조망은 압권~!

뿌연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수십개의 형상이 섬 임이 분명 한데 내 눈에서 작은 조각배로 보인다.

내려서서 힘겹게 무릎을 오무렸다 펴기를 수십,수백회.

정상, 상황봉이다. (들머리에서 약 90분소요.) 고흥에서 진도까지 한눈에.....

조망은 심봉 보다 더 높으니 더 좋은 것은 당연하고 완도 전체를 휘~~ 둘러 볼 수 있을 정도.(뻥~~이요^^.)

이제 백운봉 가는 길. 길은 내림길이지만 각각의 갈림길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첫 갈림길은 이정표가 있어 왼쪽으로 가면 정상적이나 그 이후 애매한 표식 또는 아예 없는 갈림길에서는

능선과 개념도를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 약 20분 정도의 숲길과 첫 전망대를 지나면 하느재에 닿는데

대체로 내림길이지만 때때로 약간의 오름이 있어 착각을 일어킬 정도다.

임도가 있는 하느재에는 하느재라는 표식이 없다. 낮은 능선을 올랐다  내려서면 왼쪽에 두번째 전망대가

있고 이후 길이 한동안 완만한 내림길로 이어진다. 이때가 착각을 할 수 있는 두번째 경우다.

이 내림의 끝에 작은 안부가 있고 이어 오름이 급하게 눈 앞에 다가 온다. 헉헉.... 백운봉.

넓다란 바위? 돌? 들이 엉기성기 얽혀 정상을 이루고 있고 그 제일 높은 위치에 넓은 바위를 세워

백운봉이라 새겨두고 있다. 상황봉에서 약 1시간 소요.

그 15분 후 업진봉. 표지석은 심봉 상황봉과 마찬가지로 뾰족바위.

갈 길을 가늠해 본다. 진행 방향의 오른쪽 능선에 선명한 임도와 철탑들이 보이는데  이는 불목골을

사이에 두고 숙승봉과 맞보는 능선이다. 길은 왼쪽으로 휘어져 내림길이 되고 숲을 이어 가면

헬기장을 만나고 순간 길이 깜깜해 진다. 동백나무 숲이다. 505봉을 지나고 능선을 잡을 때까지

그 빽빽한 정도가 동굴로 착각하게 한다. 동백은 청소년수련원까지 계속 된다.

철탑을 눈앞에 두면 드디어 숙승봉을 보게 된다. 파르라미 깍은 수도승의 민머리인가?

그 형상이 기이한데 암마이봉 보다는 솟음세가 더 가파르고 숫마이봉 보다는 부드럽게 느껴진다.

또한 밋밋하지만 않는 것이 이마 아래 눈썹의 위치가 약간은 솟아 있어 마치 민머리의 수도승이 움푹 페인

눈을 감고 수행? 잠자는? 형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 내게 한다. 

산행의 절정은 숙승봉을 오르는 일인데 시간이 아쉽다. 전체를 조망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하고

울창한 동백숲 길을 따라 급 내리막을 가고 있다. 미끄러운 동백과 후박의 떨어진 잎은 방심하는

산꾼을 여지 없이 나무란다. 주르르럭... 퍽~! 미꾸라지 한마리~~~!. (ㅜ.ㅜ)

숲을 벗어나면 수련원이 만들어 놓은 넓은 준 자연수영장을 만난게 되고 이는 이정표 역활을

톡톡히 한다. 너른 길을 따라 약 2~3분 주차장이다.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상.

 

4. 추억그림

산행들머리(대구미 마을 새동백슈퍼)

대구리? '미' 자가 빠진 것인가?

오봉능선 숲길

삼밭재 가는 임도(산 전체가 숲이 무성하다)

오봉능선에서 본 심봉 상황봉

오봉능선의 후박나무 숲

심봉 아래에서 본 오봉능선

심봉 아래 암릉

심봉에서 본 남쪽 조망

심봉

상황봉 가는 길

상황봉 정상

상황봉에서 본 모습(대야저수지,백운봉,완도수목원)

상황봉에서 본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백운봉 가는 길

두번째 전망대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해신 촬영 세트장

완도청소년수련원 주차장에서 본 숙승봉